[앵커]<br />대중목욕탕 문화가 발달했던 일본에는 목욕탕 안에 벽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대중목욕탕이 줄어들면서 벽화 화가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요.<br /><br />사라져 가는 대중목욕탕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 노장 화가와 홍일점 여제자가 있습니다.<br /><br />권정미 PD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벽 전체에 후지산 전경을 그리고 있는 다나카 미즈키 씨.<br /><br />작업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대중목욕탕입니다.<br /><br />일본에 3명밖에 남지 않은 대중목욕탕 벽화가 가운데 한 명인데요.<br /><br />유일한 30대이자 여성 화가입니다.<br /><br />[다나카 미즈키 / 대중탕 벽화가 : 제가 그린 벽화가 있는 대중탕에서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.]<br /><br />일본 대중탕 벽화의 역사는 19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.<br /><br />한 목욕탕 주인이 목욕탕 안에 그림이 있으면 '어린아이도 기쁜 마음으로 찾아올 수 있겠지!'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겨났습니다.<br /><br />대중목욕탕이 호황을 누리던 1960년대에는 인기 직업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주거환경이 좋아지고 목욕시설이 대형화되면서 그 수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거의 사라진 직업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미즈키 씨는 벽화를 보면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목욕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.<br /><br />[다나카 미즈키/ 대중목욕탕 벽화가 : 대중탕은 단순히 목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.]<br /><br />목욕탕 벽화를 그리는 다른 2명은 모두 7, 80대입니다.<br /><br />그야말로 백전노장, 전설의 화가로 불리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남탕과 여탕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지 않는 것이 이들만의 철칙이라는데요.<br /><br />남탕과 여탕의 그림이 합쳐져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젤 큰 고민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매일 동네 목욕탕을 찾는 나이 드신 손님들도 대중목욕탕이 사라져 가는 걸 아쉬워합니다.<br /><br />[우에하라 이치로 / 주민 : 시대가 변하는 건 어쩔 수 없죠. 이 모든 게 사라진다니 아쉽습니다.]<br /><br />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고 벽면 한가득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건 확실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.<br /><br />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지키려는 대중목욕탕 화가들의 손길이 오늘도 바쁘게 빈 벽을 채워 나갑니다.<br /><br />YTN 월드 권정미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930_20170205024921229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